뉴욕주는 공립학교 의무휴일 지정
‘용의 해’ 맞아 용과 결합 행사 풍성
NBC “아시아계 직장인 휴가 보편화”
‘미국도 우리처럼 설날을 쇤다?’
최근 미국에선 아시아 문화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며 ‘루나 뉴이어(Lunar Newyear·음력설)’를 축하하는 행사가 일상화되고 있다. 아시아계 인구 비중이 높은 뉴욕주는 지난해부터 설날을 공립학교 의무휴일로 지정하는 등 음력설에 대한 인지도도 크게 높아졌다.
특히 올해는 ‘용의 해’를 맞아 곳곳에서 설날과 용을 결합한 행사들이 열린다. 뉴욕시 링컨센터나 브루클린 어린이 뮤지엄 등에서도 설날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미 뉴욕 59번가에 있는 고급 백화점 블루밍데일스는 1층 전체를 황금용 콘셉트로 새단장했으며, 용의 해 전용 매장도 설치했다. ‘안젤리나’ 등 유명 빵집에선 용으로 장식한 케이크를 내놓기도 했다.
한국의 설날 행사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뉴욕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설맞이 전통 체험행사가 이달 초 소셜미디어에 소개되자 예약이 순식간에 끝났다. 문화원 관계자는 7일(현지 시간) “떡을 직접 만들어 보거나 전통 놀이를 즐기는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는데 거의 1분 만에 모두 예약이 마감됐다”고 전했다.
NBC방송에 따르면 음력설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자 미국 기업에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설날 전후로 휴가를 내는 것도 보편화되고 있다. NBC는 “한국 설날이나 중국 춘제, 베트남 뗏 등 전 세계에서 약 20억 명이 음력설을 기념한다”며 “설날은 공식 유급휴가일은 아니지만 상당히 젊은층이 휴가를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캘리포니아는 2022년 개빈 뉴섬 주지사가 지난해부터 시행된 주의회 법안 2596에 서명하며 음력설을 공식 휴일로 지정했다. 지난해 9월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모든 공립학교에서 설날을 의무휴일로 지정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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