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공개후 수낵총리 첫 접견
자문기구 추밀원 회의도 직접 참석
찰스 3세 초상 담긴 지폐 6월 나와
“(쾌유를 비는) 멋진 메시지를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눈물이 날 정도였어요.”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5일 암 투병 사실을 외부로 공개한 뒤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영국 왕실은 21일(현지 시간) 찰스 3세와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런던 버킹엄궁에서 접견하는 ‘수요 알현’을 사진과 영상으로 공개했다.
수요 알현은 매주 수요일 왕과 총리가 버킹엄궁에서 만나 국내외 정세 등을 논의하는 영국 왕실의 전통 행사다. 찰스 3세는 투병 공개 뒤 7일과 14일 알현을 전화 통화로 대신했다. 통상적으로 수요 알현은 비공개 행사지만, 왕실은 대중의 관심을 고려해 3주 만에 직접 대면한 모습을 공개하기로 했다.
공개 영상에선 수낵 총리가 “온 나라가 폐하를 지지한다”고 하자, 찰스 3세가 “(감동해서) 눈물이 났다”고 답하는 장면이 나온다. 찰스 3세는 또 “훌륭한 암 자선단체들이 주목받았다고 들었다. 다수가 오랫동안 후원해 왔던 곳”이라 말하기도 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국왕의 목소리가 약간 쉬긴 했지만 대체로 건강해 보였다”고 평했다.
찰스 3세는 같은 날 상·하원 정치인들로 구성된 국왕자문기구 추밀원과의 회의에도 직접 참석했다. 영국 왕실은 “국왕은 치료 중 공개 일정은 가급적 피해 왔지만, 정부 문서 처리 등이 포함된 헌법이 부여한 임무는 계속 수행해왔다”고 밝혔다.
영국중앙은행(BOE)은 이날 “찰스 3세의 초상이 담긴 새로운 지폐가 6월 5일부터 유통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찰스 3세의 초상이 들어가는 화폐는 4종(5, 10, 20, 50파운드)이다. 새로운 지폐는 엘리자베스 2세에서 찰스 3세로 바뀌는 것 외에는 기존 도안이 그대로 유지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