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언니 이어 막내도 부사관 임관
“태권도 국가대표 대신 선택한 길
군인이야말로 진정한 국가대표”
막내가 부사관으로 임관하면서 세 자매가 모두 해군에서 근무하게 된 ‘세 자매 해군 가족’이 탄생했다.
해군은 29일 경남 창원 해군교육사령부에서 열린 제282기 부사관후보생 및 제8기 학군부사관후보생 수료·임관식에서 정상미 하사(19)가 항공 통제 부사관으로 임관했다고 밝혔다. 이에 한 집안 세 자매가 모두 해군 부사관이 된 것. 정 하사의 첫째 언니 정혜미 중사는 2021년 7월 임관해 해군 제7기동전단 왕건함에서 전탐(전파탐지) 부사관으로 활약 중이다. 둘째 언니 정선미 하사도 2021년 11월 임관해 해군 항공사령부 제65군수전대 UH-60(기동헬기) 정비반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세 자매는 창원 출신으로 어린 시절 태권도를 함께 배웠다. 첫째는 고등학생 때까지 태권도 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후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까지 꿈꿨지만 부모님의 권유로 직업군인의 길을 택했다고 한다. 세 자매 모두 태극기를 단 전투복을 입고 국가와 국민에 헌신하는 군인이야말로 진정한 국가대표라고 생각해 군인의 길을 택한 것이라고 해군은 밝혔다.
이날 임관한 막내 정 하사는 “언니들이 부사관으로 임관하면서 아버지에겐 ‘세 자매 해군 부사관’이란 꿈이 생겼다”면서 “아버지는 ‘딸들이 다 같이 전투복 입은 걸 볼 수 있어 최고다’라며 무척 기뻐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지인들은 ‘일반 남성도 힘든 부사관 양성교육훈련을 버틸 수 있겠느냐’며 걱정했지만 언니들 격려 덕분에 무사히 수료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해군 가족으로서 해양 강국 건설에 이바지하는 해군의 국가대표가 되겠다”며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첫째 언니 정 중사는 “실무에 나가면 배우는 과정에서 속상한 일이 생기겠지만 묵묵히 열심히 하다 보면 인정받는 날이 올 것”이라며 막내를 격려했다.
이날 임관식에선 정 하사를 포함해 부사관후보생 223명과 학군부사관후보생 42명 등 신임 해군 부사관 265명이 하사 계급장을 달았다. 신임 하사들은 부사관후보생을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18일부터 11주간 해상 종합생존 훈련, 전투 행군 등의 교육훈련을 수료했다.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축사를 보내 “‘내가 미래 해군을 선도해 나갈 주역’이라는 뜨거운 열정을 품고 최고의 군사 전문가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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