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달착륙에 우주경쟁 잰걸음
“원자력, 달 정착에 충분한 전력 공급”
‘2035년 달에 원자력발전소가 세워진다?’
러시아가 5일(현지 시간) “중국과 함께 2035년까지 달에 원자력발전소(원전)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미국이 민간기업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하자, 러시아와 중국 등도 미래 우주 경쟁에 잰걸음을 내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사장은 이날 “우리는 중국 동료들과 함께 2033년부터 2035년까지 달 표면에 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태양광 패널은 달 정착에 충분한 전력을 공급할 수 없지만 원자력은 가능하다”며 “이는 매우 중대한 도전으로 인간이 개입하지 않고 자동 모드로 진행돼야 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핵 추진 화물 우주선을 건설할 계획도 공개했다. 보리소프 사장은 “원자로 냉각 방법을 찾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며 “나머지 프로젝트와 관련된 모든 기술적 문제는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주에 핵무기를 배치할 계획’이라는 미국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서방의 조건에 따라 러시아를 무기 협상에 끌어들이기 위한 계략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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