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고 피아노 거장 伊 폴리니 82세로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25일 03시 00분


‘절제된 감정과 정확한 해석’ 정평

반세기 이상 현역 최고 피아노 거장으로 활약해 온 이탈리아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사진)가 별세했다고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이 23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향년 82세.

폴리니는 18세 때인 1960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음악계에 존재를 알렸다. 당시 심사위원장이었던 아르투르 루빈슈타인은 ‘우리 심사위원 중 누구보다도 피아노를 잘 친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이후 1년 이상 연주를 절제하고 피아니스트 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 문하에서 수련했다. 훗날 그는 당시 ‘정확한 기술과 감정적 절제’를 배웠다고 밝혔다.

1971년 도이체 그라모폰(DG) 소속 아티스트가 된 그는 1990년대까지 쇼팽 베토벤 슈만 슈베르트 등 방대한 레퍼토리를 녹음했다. 그의 연주는 감정을 절제하고 악보를 정밀하게 재현하기로 이름이 높았다. 그 자신은 “작곡가를 최대한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내 관심사”라고 말했다. 음반 중 쇼팽 녹턴 앨범이 2007년 그래미상 기악 솔로이스트 상을 받는 등 여러 상을 수상했다.

폴리니는 80세이던 2022년 4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리사이틀을 열 예정이었으나 건강 문제로 인해 이듬해 5월로 연기된 뒤 이마저 취소됐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인 아들 다니엘레가 있다.

#피아노 거장#伊 폴리니#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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