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미소’ 7세기 불상 광복후 첫 국내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26일 03시 00분


1907년 부여 밭에서 발견… 日 반출
호암미술관 불교 기획전서 선보여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일본인 소장 ‘백제 금동관음보살입상’(사진)이 광복 후 처음으로 국내에 공개된다.

호암미술관은 27일부터 6월 16일까지 여는 기획전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에 7세기 백제 금동관음보살입상을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이 불상은 머리에 보관을 쓰고 물병을 든 채 자비로운 미소를 띠고 있으며 높이는 28㎝다. 1907년 충남 부여군 규암리 밭에서 발견됐으며, 1922년 대구에 살던 일본인 의사에게 팔려 일본으로 반출됐다. 2018년 6월 불상의 존재가 뒤늦게 알려져 문화재청이 42억 원에 매입을 추진했지만 일본인 소장자가 150억 원을 요구해 협상이 결렬됐다. 이번에 대여 형식으로 국내 전시장에 들어오는 것이다. 일본으로 건너간 국내 불상 중 출토지와 소장 경위가 확인된 것은 이 불상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사찰이 소유한 15세기 조선 ‘석가탄생도’와 독일 쾰른 동아시아미술관이 소장한 ‘석가출가도’도 이번 전시에서 공개된다. 둘 다 석가모니의 탄생과 출가를 묘사한 불화로, 한 세트로 추정된다. 일본과 독일에 흩어져 있는 두 불화가 한자리에서 나란히 전시되는 건 처음이다. 이번 전시에선 해외 컬렉션 27개에서 모은 불화, 불상 등 불교 미술품 총 92건을 선보인다.

#백제의 미소#백제 금동관음보살입상#호암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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