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에 정재계 인사들 조문 발길
MB-이재용-정의선-구광모 등
“존경 많이 받았던 분, 안타까워”
31일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는 정·재계 주요 인사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2대 회장으로 35년간 효성을 이끌어 온 고인은 국내 섬유산업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상주인 장남 조현준 효성 회장과 삼남 조현상 부회장은 전날인 30일 오후 1시경부터 조문을 받기 시작했다. 2014년 경영권 다툼을 일으켰던 차남 조현문 효성 전 부사장은 상주가 아닌 조문객으로 빈소를 찾았다가 5분여 만에 자리를 떴다.
고인의 친동생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과 조카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도 이날 오후 1시 20분경 빈소에 도착해 1시간 넘게 머무르며 유족을 위로했다. 두 사람은 이튿날인 31일에도 오후 내내 상주들과 함께 조문객을 맞았다.
주요 그룹 오너 일가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30일 오후 2시경 모친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함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회장은 1968년생 동갑내기인 조현준 회장과 어린 시절부터 친분을 쌓아 왔고 홍 전 관장은 조석래 명예회장의 부인인 송광자 여사와 서울대 미대 동창이다. 홍 전 관장은 이날 2시간 넘게 빈소에 머물며 고인을 추모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이날 오후 4시 반경 부인 정지선 씨와 빈소를 찾아 40분간 머무르며 유족을 위로했다. 정 회장은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에게 “좋은 분이셨다. 좋은 곳으로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오후 5시경 조문한 뒤 “훌륭한 분이셨다. 산업계에 큰 영향을 주셨다”고 말했다. 오후 7시경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이튿날인 31일에는 오전 9시 반경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아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함께 빈소를 가장 먼저 찾았다. 오후 5시경 도착한 구광모 ㈜LG 대표는 한 시간가량 조문한 뒤 떠나며 “재계 존경을 많이 받으셨던 분이고 매우 안타깝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과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2007∼2010년 제31, 32대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지내는 등 경제인으로서 기여한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정·관계 인사들의 발걸음도 잇따랐다. 30일에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한미 간 우호 관계를 맺는 데 굉장한 기여를 하고, 경제계를 살리기 위한 규제 개혁 등 많은 일을 하셨다”며 “제가 항상 존경하는 기업인이셨다”고 말했다. 31일에는 사돈 관계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빈소를 찾아 “제 재임 시절 전경련 회장을 하시면서 어려운 시절에 기업들 투자 일으키고 많은 일들을 하셨다”며 고인을 기렸다. 이 전 대통령의 사위가 조현범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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