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이민 관련 연일 자극적 발언
보수유권자 ‘反이민 정서’ 불붙여
“안전한 국경 허물어” 바이든 공격
폼페이오도 “中 공산당 관여” 가세
“중국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 내에서 군대를 만들 수 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연일 불법 이민 의제를 앞세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이 최근 급증한 미국 내 중국인 불법 이민자가 미국 내에서 군대를 조직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최근 그는 불법 이민자를 ‘동물(animal)’로 칭하고, 불법 이민자의 급증이 미국 내 ‘피바다(bloodbath)’를 야기한다는 자극적 발언을 연일 이어오고 있다. 반(反)이민 정서를 자극해 핵심 지지층인 보수 유권자에 호소하려는 선거 전략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보수 성향 라디오 ‘휴 휴잇’쇼에 출연해 ‘최근 미국으로 몰려드는 중국 이민자들이 무엇을 하려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마 군대를 만들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 대부분은 젊고 건강한 남성”이라며 “3만 명 이상이다. 상당히 많은 숫자”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집권 중 ‘역사상 가장 안전한 국경’을 만들었지만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을 지키기 위한 모든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고도 주장했다. 자신이 임기 동안 미 해군이 쓸 선박 수를 늘리려 했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이 계획을 취소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아예 중국공산당이 중국 불법 이민자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3일 또 다른 보수 매체 폭스뉴스에 출연해 “최근 18개월 동안 4만6200명의 중국인이 미국으로 왔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렇게 많은 중국인 이민자가 단기간에 미국에 몰려드는 것이 우연일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중국공산당은 누가 중국을 떠나는지에 대한 엄청난 통제권이 있다”고 주장했다.
CBS방송 등에 따르면 미 국경 당국은 2023년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불법 월경한 중국인 3만7000명을 체포했다. 2년 전보다 50배 증가한 수치다. 최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일대에서도 중국인 이민자의 수가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 이민자 수를 추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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