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화가 단원 김홍도(1745∼?)가 그린 6폭 병풍 ‘김홍도 필 서원아집도 병풍’과 조선 후기 범종인 ‘남원 대복사 동종’이 보물로 지정된다.
25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1778년작 ‘서원아집도 병풍’은 중국 북송대 영종의 부마였던 왕선이 자신의 정원인 서원(西園)에서 문인들과 문예활동을 벌이는 장면을 그린 고사인물도(故事人物圖·옛이야기 속 인물을 그린 그림)다. 6폭 병풍에 수묵담채로 표현된 이 작품은 중국 화풍을 차용했지만, 사슴과 학 등 복을 기원하는 길상적 의미의 동물들을 그려 넣어 조선화된 그림으로 재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화재청은 “병풍 상단에 김홍도의 스승인 강세황의 감상평이 적혀 있어 김홍도의 예술세계를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밝혔다.
남원 대복사 동종은 승려 장인 정우 등이 1635년(조선 인조 13년) 제작한 범종이다. 종의 어깨 부분을 장식하는 입상연판문대(立狀蓮瓣文帶) 등은 고려시대 동종 양식을 계승하면서 종뉴(종을 매다는 고리)는 쌍룡의 외래 양식으로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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