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 개척’ 기려… ‘윤한덕홀’ 29일 문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18일 01시 40분


2019년 과로순직 故윤한덕 센터장
국내 응급의료시스템 개선에 헌신
서울 중앙응급의료센터 회의실에
이름 붙이고 얼굴 새긴 동판 설치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에 29일 문을 여는 윤한덕홀. 2019년 업무 중 과로로 숨진 윤한덕 전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을 기리는 의미를 담아 명명했다. 윤 전 센터장은 “한국 응급의료시스템의 기틀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립중앙의료원 제공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에 29일 문을 여는 윤한덕홀. 2019년 업무 중 과로로 숨진 윤한덕 전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을 기리는 의미를 담아 명명했다. 윤 전 센터장은 “한국 응급의료시스템의 기틀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립중앙의료원 제공
응급의료 시스템 개선을 위해 헌신하다 2019년 과로로 순직한 윤한덕 전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사망 당시 51세)을 기리는 ‘윤한덕홀’이 생긴다. 윤 전 센터장은 2019년 2월 설 연휴를 앞두고 응급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퇴근을 미루고 일하다 과로로 숨졌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최근 이전한 서울 중구 중앙응급의료센터 회의실을 윤한덕홀로 명명하고 29일 개소식을 연다고 17일 밝혔다. 윤한덕홀은 최대 8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회의실 2개로 구성되며 내부에 윤 전 센터장의 얼굴을 새긴 동판이 설치됐다. 동판에는 “척박한 대한민국 응급의료를 위해 젊음과 열정을 다 바친 숭고한 뜻을 기리고자 한다”는 내용이 새겨졌다.

전남대 의대를 졸업한 윤 전 센터장은 2002년부터 중앙응급의료센터를 이끌며 응급의료전용헬기(닥터헬기) 도입, 권역외상센터 출범, 국가응급진료정보망(NEDIS) 구축 등 국내 응급의료 시스템 개선에 앞장섰다. 응급의학과 의사들 사이에선 “현재의 한국 응급의료 시스템의 기틀을 만든 사람”이란 평가를 받는다.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대체 불가능한 응급의료의 버팀목”이라고 했을 정도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확산됐을 때 그는 국립중앙의료원 메르스대책반장을 맡았다. 당시 국립중앙의료원은 메르스 환자 67명을 진료했지만 병원 내 감염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는데, 윤 전 센터장이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음압 병실을 이틀 만에 만들어낸 덕분이었다.

과로로 순직한 윤 전 센터장은 2019년 2월 사망 전까지 4주 동안 주 평균 121시간 37분 근무한 것으로 나타나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숨지기 전 1주일 동안에는 무려 129시간 30분 일했는데 이는 휴일도 없이 매일 18시간 30분씩 일한 것이다. 김성중 현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은 “윤 전 센터장은 한국 응급의료가 꼭 기억해야 할 인물”이라며 “응급의료에 젊음을 바친 업적을 잊지 않고자 윤한덕홀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중앙응급의료센터는 29일 개소식을 열면서 센터의 22년 역사를 담은 책자도 발간한다.

#응급의료 개척#윤한덕홀#과로 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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