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루저였다” 졸업식 다니며 ‘돈 선물’한 美갑부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22일 03시 00분


7조원대 재산 지닌 기업가 헤일
“도움 줬던 사람들에게 보답하길”
1000달러씩 주며 절반 기부 유도

미국 억만장자 기업가 로버트 헤일(오른쪽)이 16일(현지 시간) 매사추세츠주 다트머스의 다트머스대 졸업식에 연사로 등장해 1000여 명의 학생들에게 각각 1000달러씩을 나눠줬다. 다트머스=AP 뉴시스
미국 억만장자 기업가 로버트 헤일(오른쪽)이 16일(현지 시간) 매사추세츠주 다트머스의 다트머스대 졸업식에 연사로 등장해 1000여 명의 학생들에게 각각 1000달러씩을 나눠줬다. 다트머스=AP 뉴시스
“내가 여러분이 만난 사람 중 가장 ‘루저’일 수 있지만 지금은 성공했다. 실패해도 괜찮은 게 인생이다.”

미국 억만장자 기업가 로버트 헤일(57)이 16일(현지 시간) 매사추세츠주 다트머스의 다트머스대 졸업생 1000여 명에게 각각 1000달러(약 136만 원)씩을 ‘깜짝 선물’로 안겼다. 한국에도 유명한 뉴햄프셔주 하노버 소재 다트머스대와 다른 학교다. 그는 통신업체 그래닛텔레커뮤니케이션스의 창업자이자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의 지분을 보유했다. 포브스가 추정한 자산은 최소 54억 달러(약 7조3600억 원)다.

헤일은 이날 졸업식 연설자로 참석해 학생들에게 각각 500달러가 든 현금 봉투 2개씩을 나눠 줬다. 하나는 학생 개개인이 갖고, 나머지 하나는 다른 사람을 위해 기부하라는 취지다.

그는 연설에서 닷컴 버블 붕괴 직후였던 2002년 당시 운영하던 회사가 파산하는 등 성공하기까지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그렇지만 “그 과정에서 도움을 준 사람들을 기억하고 보답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나눔과 배려의 가치를 강조했다.

헤일은 다트머스대 이전에도 보스턴대, 퀸시칼리지 학생들에게 똑같은 선물을 했다. AP통신은 “그는 내년에도 다른 대학의 졸업식에 나타나 같은 기부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어느 대학에 등장할지로 놀라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업가#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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