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토머스 사전트 미국 뉴욕대 경제학과 교수(81·사진)는 29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 열린 ‘AI의 기원’ 강연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AI가 생물학과 통계학, 경제학, 물리학 등 기존 학문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AI 역시 경제학이나 물리학 등과 마찬가지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규칙을 발견하는 것이란 게 그의 분석이다.
사전트 교수는 과거 갈릴레오 갈릴레이와 찰스 다윈, 아이작 뉴턴 등의 연구 방식이 머신러닝과 같은 AI 기술과 유사하다고 봤다. 그는 “(과거 물리학 등과 비교해) 방대한 자료와 빠른 컴퓨터를 사용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라며 “우리의 제한된 인지 능력의 한계가 역설적으로 AI 발전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인류가 오랜 기간 지식을 축적했지만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대상이 존재하기 때문에 AI의 발전을 도모하게 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AI가 인간의 정책 결정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도 했다. 예컨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양한 경제 변수를 고려해 결정하는 기준금리 등을 정할 때 AI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수많은 중앙은행들은 이미 경제모델을 활용해 엄청난 양의 통계를 분석해 왔다”고 설명했다.
사전트 교수는 2011년 거시경제의 인과관계에 관한 실증적 연구로 크리스토퍼 심스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와 함께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저명한 경제학자다. 그는 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가 사용 가능한 모든 정보를 이용해 미래를 합리적으로 예측한다는 ‘합리적 기대 가설’을 바탕으로 정부나 중앙은행의 거시정책에 따른 효과를 분석하는 연구 등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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