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피란민촌 공격 이후
AI 생성 이미지 SNS 급속 확산
佛축구선수 등 유명인사도 동참
이 ‘총든 하마스’ AI이미지로 맞불
“모두가 라파를 지켜보고 있다.”
“10월 7일 당신의 눈은 어디를 보고 있었습니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잇단 공습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급증한 가운데 온라인 여론전이 뜨겁다. 친팔레스타인 측과 친이스라엘 측은 각각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는 이미지를 확산시키며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 전쟁을 벌이고 있다.
29일(현지 시간)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드넓은 사막과 눈 덮인 산을 배경으로 끝없이 늘어선 텐트 위에 ‘모두가 라파를 지켜보고 있다(All eyes on Rafah)’는 문구가 새겨진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가 각국 소셜미디어 등에서 확산되고 있다. 라파 일대의 피란민 텐트촌을 떠올리게 하는 배경에 ‘반전(反戰)’ 문구를 새겨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것이다.
미국의 팔레스타인계 모델 지지 하디드와 벨라 하디드 자매, 영국 가수 두아 리파, 프랑스 축구 선수 우스만 뎀벨레 등 각국 유명인 등은 잇따라 이 콘텐츠를 공유했다. 소셜미디어에서만 최소 4400만 건이 공유됐다.
특히 26일 이스라엘군이 라파의 텔알술탄 피란민촌을 집중 공격해 최소 50여 명이 숨진 뒤 이스라엘 규탄 목소리가 커지며 이 같은 움직임이 빨라졌다. 이 문구는 올 2월 세계보건기구(WHO)의 팔레스타인 구호 책임자인 리처드 피퍼콘이 이스라엘군의 민간인 살상을 비판하며 처음 사용했다.
이스라엘도 맞대응에 나섰다. 이스라엘은 29일 정부 공식 X(옛 트위터)를 통해 총을 든 하마스 대원이 이스라엘 아이 앞에 서 있고 “10월 7일 당신의 눈은 어디를 보고 있었는가”란 문구를 게재한 이미지를 올렸다. 이번 전쟁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선제공격으로 발생했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 이미지 역시 이스라엘 국민이 AI로 제작했다.
다만 라파 텐트촌 이미지 속 라파의 모습은 실제 라파와 완전히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알자지라는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가자지구 하늘에는 항상 연기가 치솟고, 텐트가 질서정연하게 설치돼 있지도 않다”고 전했다. 이에 일부는 “진짜 라파는 이런 모습”이라며 시신이 쌓여 있는 실제 라파의 사진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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