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 최 3위, 줄리언 리 5위에
우크라 우도비첸코, 1위 차지
러시아 심사위원과 악수 거부
세계 3대 음악 콩쿠르로 꼽히는 벨기에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계 미국인 엘리 최(23)가 3위에 오르는 등 입상자 6명 가운데 한국계 2명이 포함됐다. 한국은 2022년 첼로 최하영과 지난해 성악 김태한에 이어 3년 연속 우승을 기대했으나 아쉬움을 삼켰다.
2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콘서트홀 보자르에서 열린 콩쿠르 결선(바이올린 부문)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우도비첸코(25)가 1위를 차지했다. 결선 진출자 12명 중 6명이 입상했는데, 엘리 최와 5위 줄리언 리(24)가 한국계였다.
2001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태어난 엘리 최는 3세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며 ‘바이올린 신동’으로 이름을 알렸다. 2009년부터 줄리아드 음악원 예비학교를 거쳐 줄리아드 음악원에 다니며 동시에 컬럼비아대에서 경제철학도 전공하고 있다.
줄리언 리는 미 시카고 아카데미 음악원을 거쳐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미리엄 프리드 교수를 사사했다. 7세에 미 밀워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클래식계에 데뷔했다. 한국 연주자 최송하(24)와 유다윤(23), 아나 임(27) 등 3명은 결선에 진출했으나 입상하지 못했다.
1937년 창설된 퀸엘리자베스 콩쿠르는 성악, 바이올린, 피아노, 첼로 부문이 해마다 번갈아 개최된다. 폴란드 쇼팽 피아노 콩쿠르,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힌다.
한편 이날 우승한 우도비첸코는 심사위원 13명과 인사를 나누던 도중 러시아 심사위원과는 악수를 거부했다. 그는 “그와 악수하기 싫었다”며 “오늘 우승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고, 당연히 우크라이나인으로서 이 영광을 우리나라에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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