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도깨비, 안녕” 55년 영공수호 F-4 팬텀 전역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6월 8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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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기지서 마지막 3대 퇴역식
예비역 인사들도 모여 작별인사

7일 경기 수원시 공군기지에서 열린 F-4 팬텀 퇴역식에서 마지막 비행 임무를 마친 F-4E 팬텀 전투기 앞에 화환과 명예전역장이 놓여 있다. 수원=사진공동취재단
7일 경기 수원시 공군기지에서 열린 F-4 팬텀 퇴역식에서 마지막 비행 임무를 마친 F-4E 팬텀 전투기 앞에 화환과 명예전역장이 놓여 있다. 수원=사진공동취재단

‘아듀, 하늘의 도깨비.’

7일 경기 수원 공군 제10전투비행단에서는1969년 미국에서 처음 도입한 후 55년간 대한민국 영공을 수호한 F-4 팬텀 전투기의 퇴역식이 열렸다. F-4는 최대 190여 대까지 운용됐는데 수원기지의 마지막 3대가 이날 퇴역하면서 ‘하늘의 도깨비’는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됐다.

“팬텀 제로원, 마지막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복귀하기 바람. 팬텀 제로원 출격.”

신원식 국방부 장관의 출격 명령에 따라 F-4E 2대는 활주로를 박차고 마지막 비행에 나섰다. 이어 F-4 첫 도입 당시 조종사와 정비사로 각각 근무했던 이재우 동국대 석좌교수(예비역 소장)와 이종옥 예비역 준장 등 전현직 임무요원에게 감사장과 표창장이 수여됐다. 이 교수가 “하늘의 도깨비, F-4 팬텀이여 안녕”이라고 말하자 객석에서는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비행 후 기지에 착륙한 F-4E 2대에서 내린 김도형 소령(40·공사 56기) 등 조종사 4명은 신 장관에게 임무 종료를 보고하고, 조종간을 증정했다. 55년간 이어온 F-4의 모든 임무가 종료됐음을 상징하는 순간이었다. 신 장관은 F-4E에 ‘명예전역장’을 수여하고, 기수에 축하 화환을 걸어주었다. 기체에 “전설을 넘어 미래로!”라는 기념 문구도 썼다. 이어 F-4와 동고동락했던 예비역 인사들과 끝까지 F-4와 함께한 제155전투비행대대원 등 수원기지 장병들도 작별 인사를 건넸다.

후배 전투기들의 축하 비행도 이어졌다. F-16 전투기 5대는 F-4의 임무 기간(55년)을 상징해 비행 중 55발의 플레어(적 미사일 회피용 적외선섬광탄)를 쐈다. F-4가 배치됐던 대구와 청주, 중원기지를 각각 대표하는 F-15K, F-35A, KF-16의 편대비행으로 행사는 막을 내렸다. 반세기 넘게 활약한 ‘하늘의 도깨비’와 관련된 일화도 많다. 1969년 8월 미국에서 처음 도입된 F-4D 6대 중 1번기를 조종한 강신구 중령(당시 38세)은 당시 최고 배우였던 신성일(본명 강신성·2018년 별세)의 친형이다.

#영공수호#f-4#팬텀 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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