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핵개발 위험” 아인슈타인 편지 경매에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6월 27일 03시 00분


편지 받은 루스벨트, 원자력委 신설
원본 아닌 사본… 예상 낙찰가 55억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인 1939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나치의 핵무기 개발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 쓴 편지가 올 9월 미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된다. 약 두 페이지 분량의 이 편지는 예상 낙찰가가 최소 400만 달러(약 55억 원)에 이른다.

25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당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과학자였던 아인슈타인은 동료 과학자들의 부탁을 받아 해당 편지를 썼다. 동료 과학자인 실라르드 레오의 도움을 받아 작성한 이 편지에는 나치가 원자력을 이용해 ‘매우 위험한 폭탄’을 만들기 전 미국이 먼저 원자력 연구에 투자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아인슈타인은 편지에서 “대량의 우라늄에서 핵 연쇄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가능해질 수 있고, 폭탄의 제조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편지를 받은 루스벨트 대통령은 원자력 연구를 위한 위원회를 만들었고, 이는 로버트 오펜하이머 등 당대 최고의 과학자들이 참여한 미국의 핵 개발 프로젝트인 ‘맨해튼 프로젝트’의 전신이 됐다.

다만 이 편지는 원본이 아닌 실라르드가 보관용으로 한 부 더 작성한 것이다. 원본은 뉴욕의 ‘루스벨트 도서관 및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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