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사 경찰관, 74년만에 국가 품에 안겼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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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유해 발굴 김명손 경사
올해 신원 확인… 어제 현충원 안장


“엄마 말씀 잘 듣고 있어라.”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경찰관 아빠는 여섯 살 딸의 머리를 몇 번이나 쓰다듬은 후 북한군과 싸우기 위해 집을 나섰다. 그의 나이 27세였다. 57년이 흐른 2007년 유해가 발굴됐지만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고, 올해 초에야 그의 유해로 확인됐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지 74년 만에 드디어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명손 경사의 이야기다.

김 경사의 유해 안장식이 27일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윤희근 경찰청장과 유가족 등이 참여한 가운데 거행됐다. 김 경사는 6·25전쟁 당시 서해안으로 진격한 북한군을 막아내기 위해 전남 영광군 삼학리 전투에 참여해 교전을 벌이다가 전사했다. 경찰청은 전남·광주에 거주하는 유가족이 자택을 출발해 귀가할 때까지 경찰관을 보내 동행토록 하는 등 이날 최고의 예를 갖춰 안장식을 거행했다. 유가족들은 “그간 유해를 찾지 못해 안타까웠는데 기적이 일어난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송유근 기자 big@donga.com
#6·25 전사#경찰관#유해#발굴#김명손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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