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사 佛용사 중대 깃발, 후배들이 휘날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10일 03시 00분


佛대대 2중대 지휘 구필 대위
적 진지 순찰중 박격포탄 맞고 산화
‘구필 대위’ 기수 명칭 佛육사 209기에
오늘 지평리 전투 기념식서 깃발 전달

국가보훈부가 6·25전쟁에서 전사한 프랑스 참전용사 로베르 구필 대위를 기념해 특별 제작한 깃발.
국가보훈부 제공
국가보훈부가 6·25전쟁에서 전사한 프랑스 참전용사 로베르 구필 대위를 기념해 특별 제작한 깃발. 국가보훈부 제공

국가보훈부가 6·25전쟁에서 전사한 프랑스 참전용사 로베르 구필 대위(사진)를 기념하는 깃발을 특별 제작해 프랑스 생시르 육군사관학교 후배 생도들에게 선물한다. 후배 생도들은 구필 대위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방한했다.

보훈부는 10일 경기 양평군 유엔기념비에서 열리는 ‘지평리 전투’ 기념식에서 깃발 증정식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구필 대위는 1941년 프랑스 육사를 졸업하고, 제2차 세계대전과 인도차이나 전쟁 등에 참전했다. 이후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11월 프랑스 참전대대 1진으로 한국에 와서 프랑스 대대 2중대장으로 전공을 세웠다. 그는 쌍터널 전투와 지평리 전투를 거쳐 단장의 능선 전투가 한창이던 1951년 9월 적 진지를 정찰하던 중 박격포탄을 맞고 산화했다.

단장의 능선 전투는 강원 양구군과 인제군 사이 고지에서 1951년 9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이어졌다. 유엔군 3700명 이상, 북한군과 중공군 2만5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다. 프랑스 생시르 육사는 생도의 소속감과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귀감이 되는 장교나 전투의 이름을 선정해 각 기수에 붙인다. 이번에 방한한 209기(180명)는 지난해 ‘구필 대위’를 기수 명칭으로 채택했다. 프랑스 전쟁영웅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몽클라르 장군 기수(171기)’ 이후 프랑스 육사에서 6·25 참전용사 이름을 기수명으로 채택한 것은 구필 대위가 두 번째라고 보훈부는 전했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10일 행사에서 6·25 당시 구필 대위가 지휘한 2중대 깃발 디자인에 생시르 육사의 구필 대위 기수(209기)의 상징 휘장을 더해 특별 제작한 중대 깃발을 후배 생도와 구필 대위 유족에게 전달한다. 행사에는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 대사와 에르베 드 쿠레주 생시르 육사 교장, 찰스 롬바르도 주한 미2사단장, 권혁동 제11기동사단장 등도 참석해 프랑스군의 희생과 헌신을 되새긴다. 보훈부 관계자는 “구필 대위의 용맹성과 숭고한 정신을 미래 세대까지 이어가는 한편 대한민국이 프랑스군의 희생과 공헌을 영원히 잊지 않고 보답하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佛대대 2중대#지휘#구필 대위#6·25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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