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前 탐사선 창어 5호가 가져와
지구로 옮길때 오염 가능성도
중국이 달의 토양에서 물의 흔적을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중국과학원은 2020년 무인 달 탐사선 ‘창어(嫦娥) 5호’가 가져온 토양 샘플에서 물의 분자가 들어 있는 수화(水化·hydrated) 광물을 발견했다. ‘알려지지 않은 달 광물(unknown lunar mineral·ULM-1)’이라고 명명된 이 광물에는 물 분자를 함유한 판형의 투명한 결정체가 있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어 “달 표면에서 햇빛이 드는 지역에는 수화 소금 형태로 물 분자가 존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달 표면에는 물이 없다는 학설이 지배적이었다. 1960년대 미국의 아폴로호가 가져온 달 토양 샘플에서 물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0년 미 항공우주국(NASA)이 달 남반구 표면에서 물 분자 분광 신호가 포착됐다고 발표하자 달에 물이 존재했거나, 현재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아직 확신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발견된 광물이 지구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로켓 배기가스 등의 오염원에 의해 손상됐을 가능성을 감안할 때 더 많은 달 토양 샘플을 통해 물 분자가 함유된 광물이 확인돼야 한다는 것이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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