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51명 섬마을서 6년만에 아기 울음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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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곤리도 출신 父, 8년전 귀어
인구소멸 위기에 ‘마을 경사’ 반겨

장현화 씨가 7월 19일 태어난 아들 승민 군을 안고 있다. 통영시 제공
장현화 씨가 7월 19일 태어난 아들 승민 군을 안고 있다. 통영시 제공

지역 소멸 위기에 놓인 경남 통영시 산양읍 곤리도에서 6년여 만에 아이가 태어나 섬마을이 축제 분위기다.

31일 통영시에 따르면 곤리도 주민 장현화(41), 성소연(41) 씨 부부가 지난달 19일 아들을 출산했다. 곤리도에서 아기가 태어난 것은 2018년 4월 이후 6년 3개월 만이다. 장 씨는 “4.5kg으로 태어난 아들 승민이를 보면 눈물이 나올 정도로 너무 감격스럽고 책임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통영 삼덕항에서 배로 10분 거리인 곤리도는 인구가 151명(31일 기준)에 불과하다. 6년간 아이가 태어나지 않으면서 유일한 학교인 산양초교 곤리분교는 신입생이 안 들어온 지 올해로 4년째다. 마을 주민들은 “오랜만에 아기 울음소리를 들었다”며 기뻐하고 있다. 고향을 떠났다가 2016년 귀어한 장 씨는 성실하고 인품이 좋아 주민들에게도 인기가 높다고 한다.

산양읍사무소는 지난달 30일 장 씨 부부에게 과일바구니 등 선물을 전달했다. 황재열 산양읍장은 “산양읍의 축복을 넘어 통영의 축복”이라며 “아이가 좋은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 씨는 “세심한 배려에 감동을 받았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키우겠다”고 말했다. 통영시도 출산지원금 100만 원과 23개월 동안 매월 50만∼100만 원씩의 부부 급여 지원금 등을 지급할 예정이다.

#통영#곤리도#섬마을#6년만에 아기#인구소멸 위기#마을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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