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을 통해 구도(求道)의 길을 걸었던 시인이자 소설가인 송기원(사진)이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7세.
1947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교 재학 중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됐다. 스물일곱이던 1974년 신춘문예에선 동아일보에서 시가, 중앙일보에서 소설이 당선되는 등 ‘천재 작가’로 불리기도 했다. 고인은 날카로운 현실 인식과 자기혐오의 감정을 구도적 서사, 탐미적 문장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70, 80년대 군부 독재 시절 민주화 운동을 하며 4차례 투옥됐고, 1990년대에는 인도 등에서 수행자의 삶을 살기도 했다.
저서로는 소설집 ‘월행’(1979년), ‘다시 월문리에서’(1984년)와 장편소설 ‘너에게 가마 나에게 오라’(1994년), 시집 ‘그대 언 살이 터져 시가 빛날 때’(1983년) 등을 남겼다. 제24회 동인문학상, 제9회 오영수문학상, 제6회 김동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빈소는 대전 유성구 유성선병원, 발인은 3일 오전 8시. 042-825-9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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