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혼 뿌리 찾아… 유공자 후손 광복절 방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8월 10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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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부, 해외 거주 후손 30명 초청
유관순 열사 사촌언니의 증손자도
내일 입국, 서울현충원 참배부터


15일 제79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미국, 중국, 카자흐스탄에서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 30명이 한국을 찾는다.

국가보훈부는 ‘세계 속 우리, 빛나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11∼17일 6박 7일 일정의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행사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방한하는 이들은 독립유공자 21명의 후손 30명으로, 이 중엔 유관순 열사의 사촌 언니인 유예도 지사의 증손자 김재권 씨도 포함됐다. 유 지사는 유 열사와 함께 1919년 3월 1일 서울 탑골공원에서 열린 독립선언문 선포식을 비롯한 3·1독립만세운동에 참여했고, 김 씨는 미국에 거주 중이다. 유관순, 유예도 지사 가문은 유관순의 아버지 유중권을 비롯해 오빠 유우석 등 3대에 걸쳐 독립유공자 9명을 배출한 가문으로도 유명하다.

대한독립청년단에 가입하며 독립운동에 투신해 신흥무관학교 교관으로 활동한 김경천 지사의 증손녀 헤가이 스베틀라나 씨와 현손자 헤가이 다니일 군도 카자흐스탄에서 한국을 찾는다. 만주지역에서 주로 활약한 김 지사는 1922년 고려혁명군을 조직해 동부사령관을 지냈다. 1923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무관학교 설립을 추진하는 등 무장투쟁에 앞서며 흩어진 항일 역량을 모으기 위해 힘썼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국무총리였던 이동휘 지사의 딸로 아버지에 이어 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을 한 이의순 지사와 그의 남편 오영선 지사의 후손 3명도 중국에서 한국을 찾는다.

이들은 11일 입국해 12일 독립유공자들이 안장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부터 참배한다. 방한 기간 독립기념관을 둘러보는 한편 국립중앙박물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오두산 통일전망대 등을 찾고, 광복절 중앙경축식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일제강점기 조국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선열들이 있어 대한민국은 오늘의 자유와 번영이 깃든 나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정부는 그 위대한 역사가 독립유공자 후손들께도 가슴 뜨거운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훈부는 1995년 광복 50주년을 계기로 ‘국외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20개국 957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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