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P 인프라 스타트업 ‘스토리’… 제이슨 자오-이승윤 공동창업자
“블록체인 기술로 지적재산권 보호… 창작자들에 적절한 보상방안 고민”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콘텐츠 르네상스’가 열렸지만 소수 빅테크들이 콘텐츠를 무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소규모 창작자들도 자신이 만든 콘텐츠에 대한 지식재산권(IP)을 보호받도록 하는 게 우리의 목표다.”
IP 인프라 스타트업 ‘스토리’의 공동창업자 제이슨 자오 최고프로토콜책임자(CPO)는 2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회사 비전을 이처럼 밝혔다.
스토리는 창작자들의 IP를 보호하고, IP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다. 현재 2000만 개 이상의 IP가 등록돼 있다. 스토리는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창업 2년 만에 기업 가치를 3조 원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9월 5400만 달러(약 700억 원) 투자금을 유치한 데 이어 최근 8000만 달러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삼성 넥스트, 하이브 설립자 방시혁 의장 등도 투자했다.
자오 CPO는 바둑 AI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의 최연소 프로덕트 매니저 출신이다. 그는 창업 계기에 대해 “딥마인드에서 일하면서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지만 저작권은 정답이 없는 ‘회색 지대’에 놓여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저작권 문제가 AI 시대에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느껴 창업했다”고 말했다.
창작 생태계를 더 키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소수 빅테크가 무단으로 콘텐츠를 가져다 쓰는 방식은 창작자들의 원본 IP 창작 의욕을 꺾는다”며 “콘텐츠를 만드는 창작자들이 스토리에서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오 CPO는 자신과 똑같이 저작권 문제를 고민하고 있던 이승윤 씨를 만나 함께 스토리를 창업했다. 이 씨는 영미권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만들어 5년 만에 카카오에 5000억 원에 매각한 바 있다. 그 후 자오 CPO와 함께 202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스토리를 공동 창업했다. 현재 PIP랩스(스토리의 초기 개발사) 대표로 있다.
이 대표는 22일 국내 언론에 8000만 달러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소개하는 보도자료를 통해 “스토리는 인터넷 공간에서 창의적인 실험이 지속 가능하고 계속 번영할 수 있도록 창작자와 AI 산업 모두에 이익이 되는 방식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빅테크 기업들이 창작자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어떤 보상도 지불하지 않은 채 창작자들의 IP로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있다”며 “이는 본래 창작자에게 가야 할 모든 트래픽을 가져감으로써 잠재적 수익원을 빼앗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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