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제78회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화학생물공학부 97학번·사진)는 “학과에서 꼴찌로 졸업한 제가 축사의 자리에 선다는 것이, 사회에 발을 딛는 여러분께 용기를 드릴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담담하게 축사를 시작했다. 이날 서울대는 학사 976명, 석사 1135명, 박사 711명 등 총 2822명에게 학위를 수여했다.
스스로를 ‘내성적인 오타쿠 성향의 사람’이라고 정의한 김 대표는 “좋아하는 만화라는 주제의 사업 영역에서 즐겁게 일하는 것을 성공의 공식으로 삼았다”며 “네이버의 웹툰 사업을 경영진의 컨펌도 없이 몰래 시작했고, 만화 공모전을 진행하기 위해 석 달 치 월급을 사비로 쓰기도 했지만, 행복의 기준이 명확했기에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성공의 정의와 목표를 설정한 뒤에는 이를 최우선으로 놓고 전력질주해야 한다. 미지의 영역이자 고난이라고 생각되는 사회는 알고 보면 굉장히 큰 기회의 땅”이라며 사회로 발을 내딛는 후배들을 격려했다. 김 대표는 2007년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를 졸업한 뒤 네이버에 개발자로 입사해 네이버웹툰을 일궜다. 올해 6월에는 네이버웹툰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주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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