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속 침몰 11명 구조’ 해경함, IMO 의인상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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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서귀포 기적’ 주인공들
“대원들의 끈기-불굴 의지 높이 평가”

올 2월 15일 제주 서귀포항 남서쪽 61km 인근 해상에서 화물선 금양6호(1959t·부산 선적)가 침수되고 있는 모습.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올 2월 15일 제주 서귀포항 남서쪽 61km 인근 해상에서 화물선 금양6호(1959t·부산 선적)가 침수되고 있는 모습.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5m가 넘는 파도를 뚫고 침몰 중인 화물선에서 선원 11명 전원을 구조해 기적을 만든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 소속 5002함(승조원 48명)이 국제해사기구(IMO) 의인(義人)상을 받았다.

4일 서귀포해양경찰서는 5002함에서 IMO가 수여한 ‘바다의 의인상(Exceptional Bravery at Sea)’ 단체 부문 장려상 전수식을 열었다. 유엔 산하 기구인 IMO는 2006년부터 매년 위험을 무릅쓰고 인명 구조 및 해양 오염 방지를 위해 노력한 개인이나 단체에 의인상을 수여한다. 2011년에는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이 최고상을 받았다.

IMO는 “강풍과 높은 파도 속에서 침몰 중인 화물선의 선원 전원을 구조한 것과 다음 날까지 해양 오염 방지 작업 수행에서 보여준 5002함의 끈기와 불굴의 의지를 높이 평가해 의인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서귀포해경은 올해 2월 15일 오후 9시 55분경 서귀포항 남서쪽 61km 해상에서 1959t급 화물선 금양6호로부터 “침수가 진행되고 있다”는 조난 신호를 받았다. 이 화물선에는 한국인 2명, 미얀마인 6명, 인도네시아인 3명 등 선원 11명이 타고 있었다.

당시 사고 해역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될 정도인 초속 20∼22m의 강한 바람과 함께 5m 이상의 파도가 치고 있어 헬기가 화물선으로 접근하지 못해 구조에 난항을 겪었다. 5002함 대원들은 단정과 화물선을 밧줄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선원들을 구조했다. 고성림 서귀포해경서장은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5002함#국제해사기구#imo#의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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