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진선균 씨(47)는 파리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을 앞두고 휠체어 펜싱 국가대표 조은혜(39)를 응원하는 영상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조은혜는 2017년 낙상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찾아오기 전까지 진 씨가 출연한 영화 ‘범죄도시’ 등의 촬영 현장에서 스타일리스트로 일했다.
사고 후 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하던 조은혜는 방송 뉴스를 통해 휠체어펜싱을 알게 된 뒤 대한장애인펜싱협회에 무작정 전화를 걸어 미용 펜슬 대신 칼을 잡게 됐다. 조은혜는 “하얀색 펜싱복을 입고 경기를 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우아하고 멋져 보여 마음에 ‘쏙’ 들었다”면서 “휠체어 펜싱을 시작한 뒤 비장애인으로 생활할 때는 경험해 보지 못했던 승리의 희열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만큼 패배의 아쉬움도 컸다. 조은혜는 5일 파리 패럴림픽 펜싱 여자 B등급(척수 장애) 플뢰레 동메달 결정전에서 베아트리체 비오(27·이탈리아)에게 2-15로 패한 뒤 눈물을 펑펑 쏟았다. 전날 사브르 8강에서 탈락한 데 이어 이날도 꿈에 그리던 패럴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조은혜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동작과 기술이 있는데 그게 경기에서 잘 나오지 않다 보니 나 자신에게 속상하고 아쉬워 눈물이 났다”며 “다음 경기에서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조은혜는 6일 주종목인 에페에 출전해 다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조은혜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에페 은메달을 차지한 경험도 있다.
조은혜는 “처음 출전하는 패럴림픽이다 보니 즐겁고 신나다가도 긴장이 되곤 한다”며 “나 자신을 이겨야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에페에서는 꼭 금메달을 따서 애국가가 울려퍼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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