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정 소령, 현역 8명중 1명 뽑혀
“한국형 전투기 개발에 기여할것
뇌우속 시험비행-착륙 기억남아”
개발 중인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의 시험비행조종사(Test Pilot)에 처음으로 여군이 선발됐다. 지난달 23일 ‘KF-21 개발시험비행 자격’을 획득한 공군시험평가단 제52시험비행전대의 정다정 소령(36)이 그 주인공. 2026년부터 우리 공군에 실전배치될 예정인 KF-21의 시험비행조종사는 공군 현역 8명이다. 정 소령은 여군의 날(6일)을 이틀 앞둔 4일 충남 공군 서산기지에서 KF-21 시제기를 타고 첫 평가 임무도 완수했다.
정 소령은 원래 KF-16 전투기 조종사다. 비행 시간만 1300시간이 넘는 베테랑이다. 2019년에는 여군 최초로 개발시험비행 교육 과정에 선발된 그는 이후 11개월간의 국내 시험비행 교육훈련과 9개월에 걸친 해외 비행시험학교 실무연수과정을 거쳐 시험비행조종사가 됐다.
정 소령은 시험비행 조종사로 도전한 이유에 대해 “KF-16도 훌륭한 전투기지만 조종하다 보면 ‘이건 이랬으면’ 싶은 경우가 많았다”며 “대한민국을 수호할 강력한 한국형 전투기 개발에 현직 조종사로서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했다.
시험비행 조종사의 길은 험난하다. 개발 중인 무기체계가 최악의 상황에서도 정상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 공중에서 엔진을 껐다가 다시 켜서 비행하는 등 고난도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항공역학, 전자제어 법칙, 항공무기체계 관련 지식도 해박해야 한다. 정 소령은 “여름철 갑작스러운 뇌우 속에서 KF-21을 타고 시험 비행하다 악천후 속에서 착륙해야 했다”며 “아직 완성되지 않은 기체인 만큼 엄청난 집중력을 동원해 착륙한 일이 기억에 남는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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