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튀르키예 교통인프라장관
“6·25 참전한 삼촌이 한국 얘기 해줘
전쟁-지진때 서로 도우며 우호 맺어”
“튀르키예는 한국 기업 DL이앤씨, SK에코플랜트와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인 차나칼레대교를 함께 지었습니다. 앞으로는 제3국 건설 시장에서도 다양한 협력이 이뤄지길 희망합니다.”
11일 서울 중구 주한튀르키예대사관에서 만난 압둘카디르 우랄로을루 튀르키예 교통인프라부 장관(58·사진)은 “6·25전쟁 때부터 지난해 튀르키예 대지진까지 양국은 서로 도우며 좋은 관계를 맺어 왔다”며 “건축과 교통 부문에서 더 많은 협력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우랄로을루 장관은 10∼12일 서울에서 열린 ‘2024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우랄로을루 장관은 “한국은 세계적인 수준의 건설 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다리로 2022년 3월 튀르키예 서부에 준공된 차나칼레대교를 통해 튀르키예와 주변 나라들에서 한국 건설사들의 기술력이 큰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 정식으로 논의가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앙카라와 이스탄불을 잇는 고속철도 개발에도 한국과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유럽, 동유럽, 중동을 잇는 위치에 자리 잡고 있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튀르키예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뒤 진행될 재건 프로젝트에도 벌써부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우랄로을루 장관은 “지난해 지진으로 85만 채의 주택이 파괴됐고 우리는 이를 재건한 경험이 있다”며 “한국의 기술력과 튀르키예의 경험이 합해지면 우크라이나는 물론이고 아프리카 등 다른 나라에서도 다양한 건설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랄로을루 장관은 1982년 작고한 삼촌으로부터 한국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고 한다. 그의 삼촌은 6·25전쟁 참전용사다. 그는 “한국과 튀르키예는 모두 같은 ‘우랄 알타이어 패밀리’이고 문화적으로 비슷한 점도 많다”며 “건설을 포함한 경제산업 분야에서도 더 많은 협력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