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 갇힌 사람들의 삶은 분노, 슬픔, 후회, 그리고 자신에 대한 자괴감으로 가득 차 있어요. 이들에게 야생화를 통해 끈질긴 생명력과 자유, 그리고 희망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한국범죄방지재단(이사장 이귀남)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재소자를 위한 사진전을 개최한다. 다음 달 12일부터 16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1동 문화센터에서 ‘그대, 다시 꽃으로 피어나리’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전시회를 준비 중인 고홍곤 사진작가는 “단순한 사진 전시를 넘어 재소자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한다는 특별한 목적을 이루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에는 총 80점의 야생화 사진이 △혼돈 △위무 △극복 △소생이라는 4개의 테마로 나뉘어 글과 함께 전시된다. 고 작가는 1998년 대검찰청 과학수사과에서 사진감정관으로 근무하다 2003년 사진작가로 전향해 현재까지 꽃과 관련된 전시를 9차례 열었다. 전시회는 전국의 재소자들에게 야생화 사진 액자와 사진집을 기부할 수 있도록 모금전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고 작가는 “재소자를 단순히 처벌의 대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일원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를 기획한 한국범죄방지재단의 윤형주 부이사장은 1960∼1970년대 포크음악 가수로 활동했다. 그는 1975년 연예인 대마초 사건으로 100일간 수감 생활을 했다. 윤 부이사장은 “수감 중에는 자살을 고민할 만큼 힘들었지만 그런 고난의 시간이 오히려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귀남 이사장(전 법무부 장관)은 “재소자들에게 생명력의 강인함을 보여 주고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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