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00주년 기념식… 새 CI 공개
“산업보국” 순수 민족자본 근대기업
식품-화학-의약바이오 등 사업 확장
김윤 회장 “분수 지키는게 장수비결”
국내 대표 장수기업인 삼양그룹이 1일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다. 삼양그룹은 ‘인류에 필요한 제품을 제공해 풍요롭고 편리하게 만든다’는 비전 아래 한 세기 동안 식품, 화학, 의약바이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성장세를 이어왔다.
삼양그룹은 1924년 10월 1일 수당(秀堂) 김연수 창업주가 설립한 근대적 기업형 농장 ‘삼수사(三水社)’로 시작했다. 순수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근대기업으로 ‘민족자본 육성과 산업보국’을 목표로 농촌 근대화와 합리적인 농장경영을 도입했다.
1931년 사명을 삼양사(三養社)로 바꿨다. 삼양은 ‘분수를 지켜 복(福)을 기르고, 마음을 너그럽게 해 기(氣)를 기르며, 비용을 절약해 재(財)를 기른다’는 신념을 담고 있다. 3세 경영자인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사진)은 그룹 장수 비결에 대해 최근까지도 “분수를 지키는 것”이라고 답변하곤 한다.
삼양그룹은 국내 최초의 민간 장학재단을 만든 기업이기도 하다. 김연수 창업주가 1939년 설립한 ‘양영회’(현 양영재단)는 지금까지 85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 창업주는 1968년 제자들과 함께 수당재단을 추가로 설립해 장학사업 대상 범위를 넓혔다.
그룹은 1950년대를 기점으로 식품과 섬유사업에 진출했다. 전쟁이 끝나면 국민들의 의식주 해결이 가장 시급하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 창업주는 “기업의 사명은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하는 데 있다”며 생전에 사업보국을 강조했다.
식품사업의 첫 품목을 설탕으로 정한 삼양그룹은 1955년 울산에 하루 생산능력 50t에 달하는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의 제당공장을 준공했다. 수입에 의존하던 설탕을 직접 생산해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외화 절감을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목적의식도 있었다.
1969년에는 화학섬유인 폴리에스테르 사업에 진출해 전주에 공장을 세우고 자체 브랜드 ‘트리톤’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 1986년 세계 9위 화학섬유회사로 자리매김했다. 1990년대에는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인 의약바이오 사업에 진출했다. 1993년 국내 최초로 생분해성 수술용 봉합사 원사 개발에 성공한 삼양그룹은 현재 이 분야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100년 전 농장으로 시작한 삼양그룹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현재 화학, 식품, 의약바이오, 패키징 등 진출 분야에서 활발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엔 대체당 분야에서 떠오르는 알룰로스 시장을 잡기 위해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알룰로스 공장을 준공했다.
삼양그룹은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현금흐름 중심 경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혁신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김윤 회장은 8월 경기 성남시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열린 그룹 조회에서 “글로벌·스페셜티 사업의 확장을 지속해서 이어갈 것”이라며 “새로운 100년을 맞아 사명감을 갖고 변화와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그룹은 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재계 주요 인사들을 비롯해 국내외 주요 고객사, 전현직 임직원 등을 초청해 창립 100주년 기념식을 연다. 이 자리에서 향후 100년을 위한 새로운 기업 소명과 기업 이미지(CI)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