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생일 카터 “내달 美대선 투표 기다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0월 1일 01시 40분


피부암 투병… 호스피스 치료 받아
美대선에 우편투표 참여 뜻 밝혀
바이든 “그의 헌신, 우리에게 빛이 돼”

1924년 10월 1일생으로 미국 전현직 대통령 중 생존 최장수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사진)이 1일(현지 시간) 100세, 즉 상수(上壽)를 맞았다.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으로 투병 중인 그는 지난해 2월부터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고향인 조지아주 플레인스에서 호스피스 치료를 받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카터 전 대통령을 두고 “미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 중 한 명”이라며 “더 나은 세상에 대한 당신의 헌신, 인간의 선함에 대한 당신의 믿음이 우리 모두를 인도하는 빛이 되고 있다”는 생일 축하 성명을 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이던 1976년 민주당의 주요 정치인 중 일찌감치 카터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에 지지를 표했다. 이후 두 사람은 긴밀한 유대 관계를 이어 왔다. 카터 전 대통령도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을 “충실하고 헌신적인 친구”라며 지지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11월 5일 미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에게 우편 투표하겠다는 뜻을 미리 밝혔다. 그의 손자 제이슨 카터 전 조지아주 상원의원(49)은 올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할아버지는 해리스에게 투표할 기회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재임(1977년 1월∼1981년 1월) 중 중국과의 ‘데탕트’(긴장 완화)에 앞장섰다. 전쟁을 치렀던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평화 협정 체결도 중재했다. 그러나 제2차 오일 쇼크에 따른 고물가, 이란 혁명세력이 수도 테헤란 주재 미 대사관을 점거하고 52명의 미국인을 444일간 억류한 ‘인질 사태’ 등으로 재선에 실패했다.

퇴임 후에는 다양한 평화 및 인권 활동에 종사하며 ‘가장 훌륭한 전직 대통령’으로 불렸다. 1994년 북핵 위기 당시 직접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북핵 동결을 논의했다. 보스니아 내전, 아이티 대지진 등 때도 민간인 보호에 앞장섰다. 취미인 목공 기술을 활용한 ‘해비탯’ 집짓기 봉사에 열심이었고 각국을 돌며 민주주의, 인권, 기아 퇴치 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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