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에서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 미 국가사적지(NRHP)로 등재됐음을 알리는 동판(사진) 제막식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개최됐다. 한국 정부 소유 건물이 미 국가사적지가 된 것은 처음이다.
조현동 주미대사는 이날 대한제국공사관에서 열린 제막식에서 “약 140년 전 외교관으로 일한 선조들은 한국이 이렇게 미국의 가장 가깝고 대체불가능한 동맹 중 하나가 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 건물은 한미 우정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찰스 샘스 미 국립공원청장도 “한미 관계의 주요 사건을 오랜 기간 지켜봐왔던 건물”이라며 “오늘날에도 이러한 역사를 방문객들에게 잘 알려줄 수 있는 가치 있는 장소”라며 축사를 건넸다.
미국은 국가사적보존법에 따라 역사적, 예술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 건물이나 구조물을 국가사적지로 지정한다. 지난달 9일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대한제국공사관은 ‘미 연방 문화유산’에도 등재된다.
백악관에서 약 1.5km 거리에 있는 공사관은 당시 대한제국이 서구권에서 처음으로 설치한 외교공간이다. 1882년 미국과 수교를 맺은 뒤 1889년 설치됐으며, 1905년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빼앗기기 전까지 약 16년간 대미 외교를 위한 장소로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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