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콘텐츠로 막오른 ‘영화의 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0월 3일 01시 40분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전,란’ 주인공 레드카펫 마지막 장식
63개국 224개 작품 스크린서 상영

“영화 ‘전,란’의 배우 강동원, 박정민이 입장합니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이 열린 2일 저녁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두 배우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레드카펫에 들어서자 관객 수백 명이 환호성을 질렀다. BIFF 개막식에서 100분 동안 수백 명의 스타가 입장하는 마지막 순서를 넷플릭스 영화 ‘전,란’의 배우들이 차지해 가장 주목받은 것.

두 배우와 함께 넷플릭스 관계자들이 레드카펫을 밟기도 했다. 넷플릭스 작품이 처음 BIFF 개막작으로 선정되는 등 높아진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개막식이 열린 영화의전당 주위를 채운 것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광고였다. 넷플릭스는 영화의전당 맞은편 KNN타워에 올해 BIFF에서 소개하는 ‘전,란’과 ‘지옥 시즌2’ 대형 광고를 걸었다. 영화의전당 건물 한 벽면은 디즈니플러스의 ‘강남 비-사이드’ 대형 광고가 장식했다. 박도신 BIFF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날 개막작 기자간담회에서 “대중성을 생각한다면 그 영화가 OTT라도 개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개막한 BIFF는 63개국의 224개 작품이 영화의전당,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등 7개 극장 28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 섹션에서는 세상에 홀로 남겨진 열세 살 아이의 생존기를 긴장감 넘치게 그려낸 한국 영화 ‘수연의 선율’ 등 10편이 경쟁을 벌인다. 영화 산업에서 여성의 문화적, 예술적 기여를 널리 알리기 위해 까멜리아상이 신설됐다.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배우 이선균은 한국 영화를 세계에 소개하는 데 기여한 공로로 한국영화공로상을 받았다. 이번 영화제는 11일 시상식으로 막을 내린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개막#OTT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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