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예일대-고려대 포럼 국내 개최
손목 착용 기기로 정신건강 측정
개인정보 보호 개선기술 소개도
양교, 의사과학자 양성 협약 체결
“아동 청소년이 스마트워치를 손목에 착용하고 다니기만 하면 정신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악화되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조철현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의대에서 열린 ‘2024 예일대-고려대 포럼’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직접 상태를 설명하기 어려운 아동 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진단할 수 있다”며 “디지털 바이오마커는 개인의 디지털 기기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해 정신 건강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평가하는 접근법”이라고 소개했다. 강의실을 빼곡하게 채운 교수와 학생 100여 명은 이따금 필기하며 조 교수의 강연을 주의 깊게 들었다.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통한 헬스케어 발전 방향’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선 미국 예일대와 고려대 석학들이 다수 참석해 의료 AI와 첨단 바이오 의료기술 연구 동향 등을 공유했다. 고려대는 내년 12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미국 예일대와 공동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포럼은 지난해 한류(1회), 올 상반기 에너지·물 기후기술 혁신(2회)을 주제로 열린 데 이어 세 번째로 진행됐다.
이날 조 교수가 소개한 디지털 바이오마커는 이미 기분 장애 재발 예측, 소아청소년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및 수면 장애 추적 관찰, 공황발작 예측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조 교수는 “디지털 바이오마커의 도입은 정신 건강 관리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연속적 데이터를 제공해 보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또 조기 개입이 가능해지면서 상태 악화를 막고 적시에 맞춤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해 준다”고 말했다. 학계에 따르면 정신적 이상은 14∼35세에 가장 많이 생기는데 학업, 진로 등에 중요한 시기인 만큼 조기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받게 되고 회복에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날 연사로 나선 조형훈 예일대 의생명과학과 교수는 유전체 의학에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또 그 밖에도 AI 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 방법 등에 대한 전문가 발표가 이어졌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AI는 치료 체계를 혁신할 전례 없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이번 포럼이 양 대학 간 협력을 촉진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고려대 의대와 예일대는 최근 글로벌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내년부터 고려대 의대 졸업생에게 예일대 ‘의대 임상 의사과학자 프로그램’과 ‘기초 의과학자 프로그램’의 박사과정 진학 기회를 제공한다. 루실라 오노마차도 예일대 교수는 이날 포럼에서 “예일대는 생명공학 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고 다양한 연구자와 협력해 폭넓은 데이터 분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협약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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