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의 위성인 유로파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지 조사하는 임무를 맡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가 14일(현지 시간) 발사된다. 13일 NASA는 앞서 10일 발사 예정이었지만 허리케인 ‘밀턴’의 상륙으로 한 차례 연기됐던 이 탐사선이 14일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미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로켓에 실려 발사된다고 밝혔다.
발사에 성공하면 유로파 클리퍼는 향후 5년 반 동안 이동해 2030년 지구에서 약 29억 km 떨어진 목성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부터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를 정밀 탐사할 예정이다.
NASA는 유로파 클리퍼가 그간 NASA가 개발한 행성 탐사선 중 가장 큰 우주선이라고 설명했다. 본체는 목성 주변의 강한 방사선에도 버틸 수 있도록 티타늄, 알루미늄 등으로 만들어졌다.
유로파는 크기가 달의 90% 정도로 태양계에서 6번째로 큰 위성이다. 표면 평균 온도가 영하 171도에 달하는 차가운 천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 과학자들 사이에서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유력한 장소로 주목받아 왔는데, 두께 15∼25km의 표면 얼음층 지하에 생명체의 생존에 필요한 ‘염분이 있는 바다’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유로파 클리퍼는 바로 이 바다에서 생명체의 구성 요소인 유기 화합물의 흔적을 찾아내기 위해 유로파 주변을 최소 49차례 근접 비행하기로 했다. 얼음 투과 레이더, 분광기, 열 측정기, 중력 측정기 등 각종 과학 장비로 유로파를 샅샅이 탐사하기로 했다. NASA의 우주생물학자 모건 케이블은 “외계 바다가 어떤 곳인지, 그 안에서 어떤 생화학 작용이 일어날 수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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