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상태에 빠진 생후 22개월 아기를 태운 구급차가 다리 위에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되자 차량들 사이를 뛰어다니며 길을 튼 경찰의 행동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덕분에 아기는 제시간에 병원에 도착해 건강을 회복했다.
22일 서울 용산경찰서 보광파출소 소속 유현동 순경(28)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29일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그날 서울 용산경찰서 보광파출소에는 “22개월 아이가 고열과 발작으로 의식이 없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출동한 경찰, 소방은 아기와 아버지를 구급차에, 어머니는 경찰차에 태워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반포대교 북단 초입에서 아기는 심정지 상태에 빠졌고, 설상가상으로 다리 위는 오토바이 접촉 사고 탓에 정체가 극심했다.
마침 다리 위에서 사고 현장을 정리하던 유 순경은 ‘심정지 코드’ 무전을 받았다. 유 순경은 즉시 동료 경찰과 함께 구급차가 있는 지점까지 400여 m를 달려왔다. 유 순경은 양팔을 좌우로 벌리는 수신호를 하며 차도 위를 뛰어다니면서 길을 텄다. 유 순경은 “호루라기를 불고 뛰면서 필사적으로 길을 텄다”고 말했다. 덕분에 구급차는 제시간에 병원에 도착했고 아기는 건강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