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근간 ‘장 담그기’ 유네스코 유산 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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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확정 유력… 韓 23번째 등재
“집집마다 다른 장류에 역사 담겨”

장을 담글 때 소금물에 불은 메주 덩어리를 항아리에서 꺼내는 모습.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유산청 제공
장을 담글 때 소금물에 불은 메주 덩어리를 항아리에서 꺼내는 모습.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유산청 제공
콩을 발효시켜 된장과 간장을 만들어 먹는 한국의 ‘장(醬)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등재가 최종 확정되면 장 담그기는 한국의 23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된다.

5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에 대해 등재를 권고했다. 평가기구의 등재 권고가 최종 단계에서 뒤집힌 적은 거의 없다. 평가기구는 “된장, 간장, 고추장 같은 발효 장류는 한국 식생활의 근간을 이루는 식품”이라며 “집집마다 다른 장류는 각 가정의 역사와 전통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최종 등재 여부는 다음 달 2∼7일(현지 시간)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리는 19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한민족의 장 담그기 연원은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삼국사기에는 신라 신문왕(재위 681∼692년) 때 왕비를 맞으면서 보내는 폐백 품목에 ‘장’과 ‘시(䜻·장의 일종)’가 포함돼 있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조선 시대에는 왕실에서 장을 보관하는 창고인 장고(醬庫)를 관리하는 상궁(장고마마)을 따로 둘 정도로 장을 중시했다.

한국의 장 만들기는 콩 재배, 메주 만들기, 장 만들기와 가르기, 숙성, 발효의 과정을 아우른다. 메주를 띄운 후 된장과 간장을 만들고, 한 해 전 사용하고 남은 씨간장에 새로운 장을 더하는 한국의 전통 방식은 중국, 일본과 구별된다.

우리나라는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년)을 시작으로 2022년 등재된 ‘한국의 탈춤’까지 총 22건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 중이다. 북한의 ‘조선 옷차림 풍습’도 이번 평가기구 심사에서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 북한은 ‘아리랑’(2014년) 등 총 4건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 중이다.

#K푸드#장 담그기#유네스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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