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혁 감독 간담회 3개월만에 공개
“인기 캐릭터 죽여 새 캐릭터로 대체
○× 투표로 갈등-편가르기 부각
한국 고유게임에 해외 게임 더해”
“시즌1에서 ‘성기훈’(이정재)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오직 돈을 벌기 위해 게임에 참가하는 어리숙한 캐릭터였어요. 반면 시즌2에선 복수하기 위해 다시 게임의 주최자들을 찾고 게임 속으로 뛰어드는 인물로 변하죠.”
황동혁 감독(53)은 올 8월 1일 서울 중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오징어게임’ 시즌2 기자간담회에서 시즌1, 2의 가장 큰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기훈이 ‘프런트맨’(이병헌)과 치열한 대결을 벌이는 과정이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는 것. 황 감독은 “인기 있던 모든 캐릭터를 제가 죽여버려서 이제 새로 그들을 대체할 좋은 캐릭터들이 등장한다”며 “게임을 지속할 것인가, 그만두고 나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투표가 시즌2에서는 좀 더 적극적인 형태로 활용된다”고 했다.
“투표를 이용해 ○와 ×로 나뉘는 그룹들을 보여주면서 현재 각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많은 편 가르기, 선 긋기를 부각하려 했어요. 나와 남을 구별하고 옳은 것과 그릇된 것으로 서로를 규정짓고 서로를 공격하는 갈등에 대해서도 묘사해 보려 했습니다.”
이날 간담회는 다음 달 26일 공개되는 시즌2 공개 약 4개월 전에 진행됐다. 시즌2 프리뷰 영상을 기자들에게 공개했지만 간담회 내용은 엠바고(보도유예)가 해제되는 13일 이후 소개할 수 있었다. 황 감독과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김지연 퍼스트맨 스튜디오 대표는 “스포일러를 막기 위해 배우들도 자기가 탈락한 이후의 대본은 모른 채로 찍었다. 끝까지 대본을 아는 배우가 몇 명 없다”고 했다.
시즌2는 해외 팬들이 이해하기 쉽게 구성했다고 한다. 황 감독은 “한국에서 탄생한 이야기지만 똑같이 작품을 사랑해 준 전 세계의 팬들이 있기 때문에 직관적인 요소를 넣어 설명이 필요 없는 작품으로 만들려고 신경 썼다”며 “어릴 때 한 번쯤은 다 해봤던 한국의 고유한 게임도 있지만 전 세계에서 하는 게임도 시즌2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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