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서 독도대첩 70주년 기념식
의용수비대, 日침략 맞서 영토 수호
“33인의 숭고한 희생정신 기억할것”
대전현충원서 추모행사도 열려
“독도의용수비대 할아버지들이 너무 자랑스러워요. 친구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어요.”
21일 경북 울릉군 북면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에서 열린 ‘2024 독도대첩 기념 및 추모행사’에서 울릉초 4학년 김강민 군(11)은 “독도 수호 정신을 이어 나가고 싶습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독도, 미래를 향한 굳건한 약속’을 주제로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이 행사는 1954년 11월 21일 독도의용수비대가 일본 해상보안청의 침략을 막아낸 독도대첩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경북도 독도재단과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했다.
1953년 울릉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독도의용수비대는 1956년까지 독도를 성공적으로 방어하며 영토를 수호했다. 특히 1954년 11월 21일 독도대첩 때는 변변한 무기도 없이 일본의 침략을 막아내기도 했다. 당시 독도의용수비대는 가늠자 없는 박격포와 소총만으로 일본 해상보안청의 무장 순시함인 ‘헤쿠라호’와 ‘오키호’에 큰 피해를 입힌 뒤 격퇴시켰다. 독도대첩은 독도의용수비대가 가장 크게 승리한 전투로, 이후 일본은 독도를 침범하지 않았다. 독도의용수비대는 1956년 경찰에 독도 방어 임무를 인계했다.
이날 행사엔 남한권 울릉군수와 이상식 울릉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독도의용수비대 유가족, 울릉초 및 저동초 학생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독도 수호에 헌신한 독도의용수비대의 영령을 기리는 추모식이 거행된 후 울릉군 장흥농악단과 ‘섬울림 합창단’의 공연이 펼쳐졌다. 연극배우 이재선 씨는 독도대첩 영웅 33인의 이야기를 1인 신체극으로 표현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생존 대원인 정원도(95), 박영희 옹(91)에 대한 감사패 전달식도 열렸다. 두 대원이 건강 등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해 이병용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 사무국장이 대신 받았다. 남 군수는 기념사에서 “독도대첩 70주년을 맞이해 여러분과 함께 독도대첩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어 가슴이 벅차다”며 “앞으로도 독도의 역사와 가치를 알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독도의용수비대 33인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억하고 우리 고유의 영토 독도를 지키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홍연길 울릉군 북면 석포리 이장도 “독도의용수비대 영웅들의 숭고한 정신을 주민 여러분과 함께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독도의용수비대 묘역에서도 ‘제70주년 독도대첩 기념 및 독도의용수비대 영령 추모행사’가 열렸다. 행사엔 전국 각지에서 온 학생과 시민들이 참석해 독도 수호의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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