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출신으로 영국에서 인권운동가로 활동 중인 박지현 씨(56·사진)는 27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프랑스국제관계연구소(IFRI)에서 열린 ‘북한인권세미나’에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월급이 한 명당 1500달러(약 209만 원), 전쟁에 직접 참여하면 2500달러(약 348만 원), 숨지면 1만 달러(약 1400만 원)란 얘기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월급은 군인 가족이 아닌 김정은에게 간다”며 “김정은은 오직 이 돈에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1968년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나 청진농업대를 졸업한 뒤 고교 수학교사로 지냈던 박 씨는 1998년 아이와 함께 어렵게 북한에서 탈출했다. 또 2008년 영국으로 망명했다. 그는 채세린 작가와 탈북 과정과 북한 인권 현실을 담은 책 ‘가려진 세계를 넘어’를 3년 전 펴냈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과 IFRI가 함께 마련한 이번 세미나에서 박 씨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중단될 때 북한 포로를 북한으로 돌려보내선 안 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전쟁이 중단됐을 때 제네바 협약에 따라 이들이 북한에 송환되면 처벌받을 수 있어 해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씨는 북한이 러시아 파병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는 점에 대해 “파병 갔다 사망한 군인의 부모들이 항의하고 내부 반란이 일어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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