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의 활성을 줄이니 대장암의 크기가 절반으로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오창명 의생명공학과 교수와 안진희 화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이 세로토닌 수용체 중 하나인 ‘HTR2B’의 활성을 저해하니 대장암 세포가 덜 자라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바이오메디신 앤드 파마코세러피’ 9월호에 게재됐다.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은 뇌에서 행복을 느끼게 하는 데 기여한다고 해서 ‘행복 호르몬’으로 불린다. 동시에 세로토닌은 위장관 운동에도 관여해, 세로토닌과 위장관 질환의 연관성은 학계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였다. 연구팀은 대장암 환자에게서 HTR2B 수용체 발현 비율에 따른 사망률을 확인했다. 그 결과 대장암 환자 중 HTR2B 발현율이 50% 이상으로 높은 집단의 경우 8년 후 생존율이 0%에 가까운 반면에 상대적으로 낮은 집단은 약 60%의 생존율을 보였다.
연구팀은 대장암 세포를 주입한 쥐 동물 모델에게 주기적으로 HTR2B를 저해할 수 있는 저해제를 주사했다. 그 결과 약 3주 후 전체 종양 크기와 질량이 절반 이상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오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세로토닌 수용체 HTR2B를 저해해 대장암 세포의 성장을 막는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HTR2B 저해제가 대장암 환자 치료를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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