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타고 민간 첫 우주 유영
美 업계 “더 적합한 사람 없어” 반색
머스크, 우주산업 영향력 더 커질 듯
WP “의회서 이해상충 조사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4일(현지 시간) 미국의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작먼(41·사진)을 미국항공우주국(NASA) 국장으로 지명했다. 아이작먼은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그가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향후 세계 우주 산업에 미치는 머스크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결제처리업체 시프트4 페이먼츠를 창립한 아이작먼은 개인 자산 2조 원대의 억만장자다. 그는 올해 9월 스페이스X의 민간인 우주 유영 프로젝트인 ‘폴라리스 던’에 참가해 민간인 최초로 우주 유영에 성공해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그가 운영하는 시프트4 페이먼츠는 이 프로젝트를 포함해 스페이스X에 2750만 달러(약 389억 원)를 지원했다.
아이작먼은 지명 발표 이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번창하는 우주 경제에 따라 수많은 사람들이 우주에서 살고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며 “NASA에서는 이런 가능성을 열정적으로 추구하고 진정한 우주 항해 문명 시대를 열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아이작먼의 지명을 반기는 분위기다. 그가 사업가인 만큼 정치인 출신의 기존 NASA 국장들보다 상업적 우주 개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이라고 판단해서다. 미국의 상업 우주 연합은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 시대에 “(아이작먼보다) 더 적합한 이를 상상할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지명으로 NASA와 스페이스X와의 관계가 과도하게 밀접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우주 산업에 있어 머스크와 스페이스X의 영향력이 너무 커지는 것에 대한 우려다. 워싱턴포스트는 “의회가 스페이스X와 (아이작먼과의) 연관성에 따른 잠재적인 이해 상충을 조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정부기관으로서 조달법을 준수하지만 NASA의 계약자 선정은 종종 비난을 받는다”고 언급했다. 2021년 스페이스X의 경쟁사인 블루오리진은 “NASA가 불법적이고 불공정한 평가를 거쳐 달 착륙선 사업자를 (스페이스X로) 결정했다”며 NASA를 고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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