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 “트럼프 지지” 개인재산 내놔
아마존 등 잇달아 ‘악연’ 털기 나서
‘빅테크 규제 완화’ 협력 의지 내비쳐
오픈AI, 메타, 아마존 등 미국의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이 다음 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속속 거액을 기부하고 있다. 이들 빅테크의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는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하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의 빅테크 규제 등으로 최근에는 트럼프 당선인 측과 협력하려는 의지가 뚜렷하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사진)는 트럼프 취임위원회에 100만 달러(약 14억 원)를 개인적으로 기부하겠다고 13일(현지 시간) 밝혔다. 미국이 전 세계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도록 새 대통령인 그를 지지하고 싶다고 했다.
올트먼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겸 정부효율부(DOGE) 공동수장과 악연이 있다. 오픈AI의 공동 창업자였던 머스크는 “올트먼이 오픈AI의 영리화를 추구한다”며 결별했다. 이후에도 소송 등을 주고받았으나 최근 올트먼은 머스크가 자신에게 “영웅 같았다”며 치켜세우는 등 달라진 면모를 보였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 또한 11일 취임식에 100만 달러를 내놨다. 메타는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자가 그의 2020년 패배에 불복해 2021년 1월 6일 워싱턴 의회에 난입했을 당시 “당선인이 폭동을 조장했다”며 그의 계정을 차단했다. 그러나 마크 저커버그 CEO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거듭 칭찬했다. 지난달 27일 트럼프 당선인의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리조트도 찾았다.
아마존 또한 12일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아마존이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취임식에 기부한 금액(5만8000달러)을 크게 웃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역시 조만간 마러라고리조트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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