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윤동주와 일본 유학을 함께 하며 같은 죄목으로 투옥돼 옥사한 윤동주의 고종사촌인 송몽규의 조카다.
소설가이자 역사학자인 고인은 역사적 사실에 전문적 고증과 작가적 상상력을 결합해 윤동주 평전 같은 굵직한 평전과 ‘마지막 황태자’ 같은 역사소설을 주로 써왔다. 인간과 역사에 대한 철저한 이해는 그가 천착해온 중요한 소설적 화두였다.
고인은 동아일보 1980년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성 야곱의 싸움’이 당선되며 작가의 첫발을 뗐다. 1993년 동아일보로부터 이듬해 동학(東學) 100주년을 맞아 기획물 연재를 제안받고 1994년 1월 1일부터 ‘근대화 1세기 특집 동학 100년’을 연재했다. 이 시리즈는 “동학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깊이 고증하고 연구해 쓴 글이 ‘소설가의 소설’로 치부되는 걸 원치 않았던 고인은 2003년 이화여대 사학과 대학원에 진학했고 2009년 박사과정까지 마쳤다. “쓰고 싶은 걸 쓰자”는 소신을 갖고, 관심 있는 주제는 치열하게 찾을 수 있는 모든 사료를 찾아 읽으며 공부했다. 장편소설 ‘마지막 황태자’, 소설집 ‘스페인 춤을 추는 남자’ 등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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