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끔찍한 대통령’ 폄훼 비판
AFP “카터, 사라진 정치적 품위 상징”
카터 장례식, 9일 워싱턴서 美 국장
증시 휴장… 연방기관도 휴무일 지정
“품위, 품위, 품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가장 존경받는 전직 대통령’으로 꼽히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으로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품위(decency)”라고 답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지난해 12월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카터 전 대통령의 별세 당일인 하루 전 연설에서도 전 미국이 그의 품위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리브해의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가족과 휴가를 보내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카터 전 대통령이 정치인은 물론이고 한 인간으로도 휼륭했다고 극찬했다. 이어 “그가 무언가 필요한 사람 옆을 지나가다 그냥 계속 걷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느냐. 그가 외모나 말투로 누군가를 지적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느냐”고 반문한 뒤 “그럴 수 없다”고 스스로 답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과거 카터 전 대통령을 “끔찍한 대통령” “잊힌 대통령” 등으로 폄훼하고 종종 타인에게 인신공격성 발언을 한다는 점을 비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AFP통신 또한 카터 전 대통령이 지금은 사라진 ‘정치적 품위’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9일 수도 워싱턴의 국립 대성당에서 국장(國葬)으로 엄수된다. 그의 유해는 4일 고향 겸 자택이 있는 조지아주 플레인스에서 출발해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비영리재단 ‘카터센터’에 안치된다. 7일 워싱턴으로 옮겨져 국회의사당 중앙 로툰다홀에 안치된다. 장례식은 9일 오전 10시부터 대성당에서 거행된다.
바이든 대통령,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이자 카터센터 이사회 의장인 제이슨, 카터 행정부의 2인자였던 월터 먼데일 전 부통령의 아들 테드,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의 아들 스티븐 등이 장례식에서 각각 추모사를 낭독하기로 했다. 20일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참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장이 치러지는 9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또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모든 연방 기관의 휴무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등도 9일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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