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反트럼프 힐러리 등 19명에 ‘자유의 메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6일 03시 00분


퇴임 보름가량 앞두고 최고훈장 수여
보노-매직 존슨-마이클 J 폭스 등
트럼프 비판 인물들 다수 포함돼
보수층, 힐러리-소로스 수훈에 반발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부 장관(가운데)이 4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수여받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헤지펀드 대부 조지 소로스,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 등 19명에게 퇴임 전 마지막 ‘대통령 자유의 메달(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을 수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메달 수훈자 명단에 친(親)민주당 인사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비판해 온 인물이 다수 포함된 사실을 언급하며 “트럼프 당선인이 무너뜨리고 싶어 하는 민주당의 가치에 대한 분명한 지지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대통령 자유의 메달은 안보, 국익, 세계 평화,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공로를 세운 인물에게 매년 수여하는 미국 최고 권위의 훈장이다. 퇴임을 보름가량 앞둔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재임 중 마지막 메달 수여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클린턴 전 장관과 세계적인 펀드매니저 조지 소로스, 전 농구선수 매직 존슨,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 배우 마이클 J 폭스, 디자이너 랄프 로렌, 가수 보노(윗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등 19명에게 임기 중 마지막 자유의 메달을 수여했다. 워싱턴=AP 뉴시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클린턴 전 장관과 세계적인 펀드매니저 조지 소로스, 전 농구선수 매직 존슨,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 배우 마이클 J 폭스, 디자이너 랄프 로렌, 가수 보노(윗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등 19명에게 임기 중 마지막 자유의 메달을 수여했다. 워싱턴=AP 뉴시스
수훈자 면면을 들여다보면 ‘반(反)트럼프 메시지’가 뚜렷하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투옥 위협’까지 받은 앙숙이자,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정치 파트너. 앞서 클린턴 부부가 운영하는 클린턴 재단은 지난해 9월 바이든 대통령에게 ‘클린턴 글로벌 시민상’을 수여했다. 트럼프 당선인을 비판했던 밋 롬니 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부친인 조지 롬니 전 미시간 주지사도 명단에 올랐다. 또 민주당에 천문학적 기부금을 낸 헤지펀드의 전설 소로스, 월드 투어를 돌며 트럼프 당선인을 비판해 온 록밴드 ‘U2’의 보컬이자 사회운동가인 보노도 메달을 받게 됐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를 표지에 실어주지 않은 애나 윈터 보그지 편집장,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지지를 밝힌 전 농구선수 매직 존슨과 배우 마이클 J 폭스, 질 바이든 여사가 즐겨 입는 미국 의류 브랜드 랄프로렌의 창립자 랄프 로렌 등도 수훈자에 이름을 올렸다. 암살 사건으로 목숨을 잃어 메달이 추서된 로버트 F 케네디 전 법무장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의 부친이다.

NYT는 “트럼프 당선인도 이전 대통령 재직 시 임기 마지막 자유의 메달 수여식 때 공화당 충성주의자들에게 메달을 수여했다”며 “바이든의 경우 (트럼프 당선인 등) 전임자들보다는 고르게 특권을 행사했다”고 했다.

그러나 미국 보수 진영에선 이번 메달 수여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메일 스캔들 논란을 일으킨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 지지자들이 ‘민주당의 사악한 꼭두각시’라고 부르는 소로스를 수훈자로 선정한 게 특히 보수층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축구선수 메시는 미 프로축구인 메이저리그사커(MLS)의 인터 마이애미에서 뛰고 있다는 것 말고는 미국에 특별히 기여한 바가 없는 데다, 이날 수여식에도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고 폭스뉴스는 지적했다.

#바이든#反트럼프#힐러리#자유의 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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