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최초로 미국 연방 상원에 입성한 앤디 김 민주당 상원의원(43·뉴저지)이 3일(현지 시간) 취임 선서를 하고 상원의원으로서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이날 미 워싱턴 의사당 내 옛 상원회의장에서는 새 임기를 시작하는 제119대 의회 상원의원들의 취임 선서가 이뤄졌다. 김 의원은 상원의장을 겸직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앞에 서서 왼손을 성경에 얹고 오른손을 든 채 선서를 했다. 부인 캐미 씨와 두 아들도 김 의원 옆에 서서 그의 선서를 지켜봤다.
선서를 마치고 이뤄진 기념사진 촬영에는 김 의원의 부친인 김정한 씨(78)도 휠체어를 타고 참석했다. 김 씨는 고아로 소아마비를 앓으며 보육원에서 자랐지만 연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1972년 국비 유학생으로 미국에 온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는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를 나온 유전공학자로 암과 알츠하이머 연구에 평생을 바쳤다. 김 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부친을 소개했고, 해리스 부통령도 웃으며 악수로 화답했다.
김 의원은 다른 상원의원들과 달리 지난해 12월 8일부터 상원의원으로 활동해왔다. 뉴저지주 전임 상원의원이었던 밥 메넨데스 전 의원이 뇌물 혐의로 유죄를 받고 사퇴했고, 임시 후임자로 활동했던 조지 헬미 전 상원의원도 사직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119대 의회에서 상원 상무·과학·교통위원회, 은행·주택·도시 문제 위원회,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국토안보·정부사무위원회 등 총 4개 상임위원회에 배정돼 활동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2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에 대한 신뢰 회복, 주택 가격 문제 해결, 국가 안보 강화 등을 의정 활동의 중심에 두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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