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에 사상 첫 여성장관 나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8일 03시 00분


수도회성 장관에 브람빌라 수녀
교황, 美 워싱턴DC 대주교에
反트럼프 매컬로이 추기경 임명

프란치스코 교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2주 앞둔 6일(현지 시간) 로버트 매컬로이 추기경(71)을 미국 워싱턴의 차기 대주교로 임명했다. 과거 트럼프 1기 행정부를 비판하고 이민자 인권을 옹호해 온 매컬로이 추기경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강화된 반(反)이민 정책에 맞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톨릭 전문매체 CNA는 이날 교황청 발표를 인용하며 매컬로이 추기경은 미국 추기경 가운데 가장 진보적인 성향으로 평가받는다고 보도했다. 매컬로이 추기경은 트럼프의 첫 임기 때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데스토에서 “가톨릭 신자들에게 트럼프 반이민 정책의 방해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봉헌생활회·사도생활단성(수도회성) 장관에 이탈리아 출신인 시모나 브람빌라 수녀(60·사진)를 임명했다. 교황청 장관에 여성이 임명된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수도회성은 교황청의 중앙 행정기구인 9개 성(省) 중 하나로, 세계 가톨릭교회 안 모든 수녀와 수사의 입회부터 퇴회까지 종교 생활을 책임지는 곳이다.

브람빌라 장관 임명은 가톨릭교회 안에서 여성의 지위가 변화하는 걸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교황은 여성의 교회 참여를 늘리기 위해 2021년 교회법을 개정해 가톨릭교회의 공적 예배인 전례 참여에 성별 구분을 없앴다. 2022년에는 여성을 포함한 평신도들이 바티칸시국의 여러 부서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바티칸 헌법을 승인했다.

#교황청#여성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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