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신춘문예 100기, 책임감 잊지 않을것”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8일 03시 00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자 시상식
“100주년 되는 해에 당선 뜻깊어”
“꿈꾸던 소설 쓰기 드디어 현실이 돼”
“해외에 수출, 달러 버는 작가” 포부도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당선자들이 상패를 들고 있다. 왼쪽부터 류한월, 윤주호, 김민성, 나혜진, 정의정, 문은혜, 박진호, 김준현, 장희수 씨.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열여덟 살, 살면서 처음으로 꿈꾸었던 일이 소설 쓰기입니다. 그 꿈같았던 일이 지금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드디어 현실감 있는 풍경으로 찾아왔습니다.”

‘202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됐다. 한국 신춘문예 사상 처음으로 100주년을 맞은 올해, 중편소설 부문에서 당선된 김준현 씨(38)는 “고등학생 때 독서실에서 혼자 소설을 읽으면서 충만함에 젖었던 순간이 생생하다”며 “이렇게 멋진 일이면 ‘평생 해야지’ 생각했다. 저는 소설을 쓸 때마다 꿈꾸었던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 씨를 비롯해 단편소설 박진호(37), 시 장희수(33), 시조 류한월(54), 희곡 윤주호(33), 동화 나혜진(23), 시나리오 김민성(50), 문학평론 정의정(28), 영화평론 문은혜(51) 씨까지 총 9개 부문 당선자가 참석해 수상의 기쁨을 함께했다.

당선자들은 단상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전했다. 박진호 씨는 “‘이런 주제, 이런 시선으로 글을 쓰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다양성을 한 줌이나마 얹을 수 있는 소설가가 되겠다”고 말했다. 정의정 씨는 “앞으로도 이해되지 않는 기호들, 텍스트들과 치열하게 대결하며 열심히 읽고 쓰겠다”고 다짐했다. 윤주호 씨는 “희곡은 말을 쓰는 장르이니만큼 제가 조금이라도 잘할 수 있었다면 모두 저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준 사람들 덕분”이라고 고마워했다. 장희수 씨는 “일희일비(一喜一悲), 한번 웃었으면 한번 울어도 되고, 한번 울었으면 한번 웃어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울거나 웃을 때 글을 쓰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인 작가로서의 당찬 포부도 드러냈다. 김민성 씨는 “동아일보 신춘문예 100주년, 뜻깊은 해에 당선되어 기쁘다”며 “이 설렘과 책임감을 잊지 않고 ‘동아일보 신춘문예 100기 작가’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은혜 씨는 “계속 공부하고, 읽고, 쓰고, 정진해갈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나혜진 씨는 “앞으로도 창의적이고 훌륭한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류한월 씨는 “‘동시조’ 그림책에 도전하겠다”며 “해외에 수출하고 달러도 버는 시조시인이 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심사위원인 최윤 소설가는 “아마 여러분은 언어, 인간, 세상이라는 파도 파도 고갈되지 않는 실체에 매료돼 여기 계신다고 생각한다”며 “여러분을 통해 한국의 문학과 예술이 진실의 말과 고매한 인간성, 아름다움의 역사를 증언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멀리 가시고, 깊이 파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천광암 동아일보 논설주간과 심사위원인 최윤 성석제 은희경 소설가, 조강석 문학평론가, 이근배 이우걸 시조시인, 노경실 동화작가, 원종찬 아동문학평론가, 김시무 영화평론가, 주필호 주피터필름 대표, 장건재 영화감독, 당선자 가족 및 지인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동아일보#신춘문예#100기#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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