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의사 순국 日현지에 추모관 세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31일 03시 00분


사형전 마지막 밤 보낸 가나자와
시내 3층 건물 매입해 자료 전시
순국후 14년간 묻혔던 곳이기도
상하이 의거 4월29일 맞춰 개관

매헌 윤봉길 의사 추모관이 4월 순국지인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 개관할 예정이다. 사진은 2023년 12월 가나자와 암장지에서 열린 제91주기 윤봉길 의사 추도식. 김광만 PD 제공
매헌 윤봉길 의사 추모관이 4월 순국지인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 개관할 예정이다. 사진은 2023년 12월 가나자와 암장지에서 열린 제91주기 윤봉길 의사 추도식. 김광만 PD 제공
일제강점기 의거로 한민족 독립 의지를 세계에 알린 매헌 윤봉길 의사 추모관이 일본에 세워진다. 윤 의사가 생애 최후의 순간을 보내며 순국한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에 올 4월 말 개관할 예정이다.

윤 의사의 추모관 건립을 추진하는 김광만 근대사 다큐멘터리 프로듀서(PD)는 30일 “가나자와 시내에 윤봉길 의사 추모관을 세우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윤 의사가 중국 상하이에서 거사를 단행한 4월 29일에 맞춰 올해 4월 29일 개관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윤봉길 의사 추모 안내관’으로 명명되는 추모관은 도시 중심지인 가나자와역에서 500m가량 떨어진 곳에 세워진다. 전체 면적 약 291㎡의 3층 건물이다.

현재 재일교포 독지가 도움으로 건물 매입을 마쳤고 기부자 모금을 받아 건물을 단장 중이다. 윤 의사와 관련이 있는 가나자와시 곳곳을 소개하고 현지를 둘러볼 수 있게 소개 자료를 비치하기로 했다.

특히 윤 의사가 가나자와에서 보낸 생애 마지막 순간에 대한 자료가 전시된다. 1932년 4월 29일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일본군에 폭탄을 투척한 윤 의사는 그해 5월 일본 군법회의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다. 같은 해 11월 일본 오사카로 호송된 뒤 12월 18일 가나자와 제9사단 사령부 구금소로 왔다.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이시카와현 일본군 공병 작업장에서 총살형으로 24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윤 의사가 마지막 밤을 보낸 제9사단 사령부 구금소는 현재 공중화장실 자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살형을 당한 순국지는 가나자와 자위대 기지 안에 있다. 김구 선생 요청으로 1946년 봉환돼 서울 효창공원에 안장되기 전까지는 14년간 가나자와에 있었다. 당시 일제는 일부러 가나자와시 교외 육군 묘지 인근 쓰레기장으로 가는 통로에 묻은 뒤 숨겼다. 이곳은 현재 윤 의사 암장지로 관리되고 있다.

김 PD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윤 의사의 숭고한 뜻이 한일 양국 국민에게 진정성 있게 전해지고 그의 정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윤봉길 의사#순국#일본#추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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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추천 많은 댓글

  • 2025-01-31 06:12:03

    역시 윤봉길을 잘 이해해야'한일관계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용기와 행동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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